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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합격 수기
등록일 2022-02-07 오후 6:08:00 조회수 2099

합격 수기를 작성하기 위해 이 홈페이지를 다시 찾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부족한 합격 수기를 작성합니다.


* 사설

저는 특이하게도 레벨 1을 2014년 12월에 합격하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CFA를 공부하지 못하다가 2019년에 레벨 2 준비를 재개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2020년에 치렀어야 할 시험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1년 연기되며 김이 새기도 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오히려 같은 내용을 두세 번 반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2021년 6월 1일 레벨 2 시험을 치르고, 동년 8월 3일 합격 소식을 접하자마자 2021년 11월 레벨 3 시험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직장이 있는지라 수험기간 내내 평일 4시간, 주말 및 공휴일에는 8시간 이상을 시험에만 매달려왔기에 반년 정도 푹 쉬었다가 2022년 시험을 준비할까 하는 강렬한 유혹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레벨 2를 준비한 지식과 감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 연달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때 친한 동생과 와이프가 연이어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채찍을 가해주지 않았더라면 영영 합격 수기를 쓰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결과적으로는 6년 가까이 수험을 연기했다가 2021년에 두 개 레벨을 한 번에 통과했으니 때와 운이 맞아 떨어졌다고 밖에 달리 이를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 수험 전략

저는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증권사와 펀드 평가사에서 근무했습니다. 또한 CFA 레벨 2와 3을 보기 전에 FRM과 CAIA 시험을 봤습니다. 특히 FRM을 공부할 때 김종곤 교수님께서 권해주신 John. C. Hull 교수의 Options, Futures and other Derivatives 교재를 3회독 한 것은 제 평생 공부와 관련해 가장 큰 업적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경제학, 포트폴리오 이론, 성과평가, 리스크관리, 파생상품, 대체투자 등과 관련된 과목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는 편입니다.


한편 한국에서 나고 자라 영어권 국가라고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에 영어에 대해서는 늘 부담이 있는 편으로, 윤리 과목은 아무리 봐도 늘 새롭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레벨 3의 행동경제학 또한 노트를 볼 때는 아는 것 같다가도 문제는 풀리지 않아 난감했습니다. 또한 회계나 채권 관련해서는 학원에서 들은 강의가 제 지식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무런 베이스가 없었습니다. 레벨 3를 관통하는 주제인 개인의 자산 관리와 관련된 과목들은 아마 누구라도 까다롭게 느낄 만한 과목일 것입니다.

스스로를 기나긴 시험에 들게 하신 분 만 명이 있다면, 모든 분들이 갖고 계신 배경 또한 만 가지로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장황하게 제 배경을 설명한 것은, 어쨌거나 레벨 3에 도달하신 분이라면 누구나 상당한 지식을 갖추셨을 것이며, 본인이 어떤 과목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어떤 과목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것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수월한 과목에서는 '한 문제도 틀리지 않겠다', 어려운 과목에서는 '디테일까지 챙기지는 못하더라도 LOS가 되는 메인 컨셉은 놓치지 않겠다'는 식으로 방침을 세운 다음, 자신을 믿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교수님들이 도와주시지만, 어쨌든 내가 갈 길의 등대는 나 자신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기나긴 공부를 하는 중에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1. CBT 대비

공교롭게도 제가 레벨 2 시험을 볼 때 시험이 CBT로 바뀌었습니다. 일종의 모르모트가 된 셈입니다. CBT는 모니터를 보며 문제를 풀어야하며, 노트는 시험장에서 지급되는 코팅된 종이와 보드마커를 이용해야 합니다. 시험 전용 소프트웨어에는 하이라이트 기능 등이 있고 CFAI 홈페이지에서 이 기능을 사전에 연습해볼 수는 있습니다만, 실제 시험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정도로 편리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문제풀이를 할 때 문제는 눈으로만 보고 별도 종이에 노트를 하면서 풀이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어로 된 시험문제를 풀면서 지문에 밑줄도, 사선도 그을 수 없다니!

테스트뱅크는 다 풀기보다는 강사님들이 풀이해주시는 문제 위주로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CFAI 홈페이지의 Learning eco system에서 Practice problem으로 실제 모니터를 보며 문제풀이하는 연습을 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따로 후술하겠습니다). 조금만 반복해보시면, PBT처럼 시험지를 앞뒤로 왔다갔다 넘기며 풀지 않아도 되어서 생각보다는 적응이 어렵지 않음을 느끼실 겁니다.

한편 레벨 3 시험의 에세이 답안을 키보드로 작성하는 것 또한 2021년 11월 시험이 최초, 혹은 두 번째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에세이 답안 작성 또한 모두 키보드로 해야 하므로 이전 선배들의 조언 중 "영어로 표현하기 어려우면 수식이나 그래프를 사용하라"는 조언은 쓸모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시험 전용 소프트웨어에 MS 워드와 비슷한 수식 입력기가 있지만, 연습삼아 사용해 보시면 실전에서 사용할 만한 시스템은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리실 것입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영어와, 간단한 사칙연산으로 표현 가능한 수식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는 긴장감이 있었기에 객관식 문제를 풀 때도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내가 영어로 쓴다면 뭐라고 써야할지 신경을 썼던 점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로 적고 보니 일견 난해해 보이나, 취업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던 토익 점수가 765점이었던 저도 할 수 있었으니 누구든 해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Learning eco system

CFAI Learning eco system은 혹시 존재를 모르고 계셨다면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Practice problem 메뉴에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데요, 모든 문제를 풀 필요는 없고, 과목별 전반부 30% 정도만 풀이하시면 그 뒤로는 커리큘럼북의 문제 등 중복되는 문제나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등장하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도 댓글 시스템이 있어서,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부분이 생겨서 답안을 봤는데 그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 답안 아래의 댓글을 보면 수많은 고민의 흔적과 수험생 입장의 명쾌한 해설이 달려있습니다. 문제풀이를 하면서 각 문제별로 Confidence level을 체크할 수 있어서 스스로 취약한 점을 모아서 집중 보완할 수도 있고,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지 않아도 틀린 문제만 모아서 볼 수 있는 점, 과목별 정답률, 문제풀이 진행도 체크 등 온갖 다양한 기능이 있으니 파이널 리뷰와 병행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3. 시간관리와 동기부여

김서호 교수님께서 본인이 수험생일 때 작성했던 공부 기록 노트를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강의 듣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무려 천 시간을 공부하셨다고 하는데, 저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강의 듣는 시간을 포함하여 레벨 당 750시간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이 750 시간을 주중 4시간, 주말 8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계획을 잡았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공부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어떻게든 주말에 벌충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매일 공부를 마치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무엇을 주제로 몇 시간 공부했는지를 엑셀로 정리했습니다. 사람은 본인이 하는 일의 진행 과정이 눈에 들어오고 어디쯤이 끝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보다 강한 동기 부여가 된다는 말을 주워들은 것이 있어서, 공부 시작한 날 부터 당일까지의 공부시간 누계를 목표인 750시간으로 나눈 값으로 바 차트를 만들어 시각화 해 두니 매일매일 공부하고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 마치 게임할 때 내 캐릭터의 경험치를 채우는 것 같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시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강의를 2~3회 돌리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제 스타일은 아니어서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강의는 두 번 다시 듣지 않는다는 각오로 봤습니다. 일부러 배속을 올려서 강의를 듣는 순간은 강의에 완전히 몰입하고, 강의를 다 듣고 나면 무조건 요약하면서 복습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엑셀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할 때, 강의를 들은 날에는 강의의 몇 분 몇 초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러프하게 정리했습니다. 나중에 책이나 요약이 이해되지 않아 강의를 다시 보고 싶을 때 강의 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입니다. 한 번 요약한 내용은 다음날, 사흘 후, 일주일 후와 같은 식으로 주기를 정해서 계속 열어봤습니다. 아는 형님은 강의를 여러번 보는 게 복습에 더 효과적이라고 하니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이 본인에게 맞는지 직접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출제경향

제가 시험을 보면서 느낀 것은, 지문 자체는 테스트 뱅크 교재나 슈웨져 노트, 커리큘럼 북의 문제, CFAI Learning eco system의 문제들보다 훨씬 간결하고 평이하다는 점입니다. 혹여 시험장에서 지문이 이해되지 않을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문의 길이도 훨씬 짧습니다. 저는 2015년에 레벨 2 시험을 응시한 경험이 있는데요, PBT 대비로도 지문의 길이는 짧고 난이도도 낮습니다. 따라서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데 요구되는 시간이 짧아져서, 모의고사 때 보다는 시간 관리가 수월했습니다.

다만 레벨 3의 경우 김종곤 교수님이 강의 내내 걱정하신 것처럼, Private Wealth Management 과목에서 항상 출제가 되어오던 묵직한 무게의 계산 문제가 커리큘럼에서 빠짐에 따라 '이런 내용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잡한 문제가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비단 저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닌 것이, 시험 직후 Reddit이라는 미국 커뮤니티의 CFA 채널에는 지엽적이고 조잡한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시험을 볼 때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만, 나만 이런 게 아닐 것이라는 마음을 먹으려 애를 많이 쓴 기억이 납니다. 커리큘럼이 대거 수정됨과 동시에 PBT에서 CBT로의 전환이 일어남에 따른 초기 일시적 진통일지, 이와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시험을 치는 날 까지는 최선을 다해 공부하되 시험을 칠 때는 내가 모르면 평균적인 수험생 누구도 모를 것이라는 멘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문제는 교수님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부분에서 출제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레벨 2의 FRA 강의 중에 권오상 교수님께서 '지엽적인 부분을 설명 안하고 지나갔는데, 여기서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성토하는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여러분이 시험에 떨어지는 건 이런 지엽적인 문제를 틀려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라고 농담조로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교수님께서는 농담조로 말씀하셨지만 실제로 교수님들께서 강조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시면 합격에는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정말 생소한 내용이라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감조차 오지 않는 문제를 찍고도 합격했으니까요.

한 가지 더 사소한 팁을 드리자면, 실제 시험장의 소프트웨어를 보면 상단 중앙 쯤에 남은 시간과 진행도가 표시됩니다. 이 진행도는 오전 오후 세션을 합산한 진행도로, 오전 세션이 끝날 때 약 50%가 채워집니다. 저는 진행도가 오전 100%, 오후 100%라고 착각하는 바람에, 에세이를 푸는 와중에 시간이 15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진행도가 45%밖에 되지 않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여러분은 부디 끝까지 차분한 마음으로 문제 푸시길 바랍니다.. ㅠ


* 사설

합격 수기를 빌어 모든 교수님과 학원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2010년 증권투자상담사를 시작으로 파생투자상품상담사, 투자자산운용사, 금융투자분석사, 펀드투자상담사, 2011년 FRM full exam, 2014년 CFA 레벨 1, 2018년 CAIA 레벨 1, 2019년 CAIA 레벨 2, 2021년 CFA 레벨 2, 3까지 10년이 넘는 세월을 KOSFI와 함께 해왔습니다. 이렇게 CFA를 마치게 되다니 정말 감개무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때가 되면 어련히 만나는 가족 친척과도 같은 교수님들을 이제 언제 다시 뵐 일이 있을지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김종곤 교수님은 제가 2010년 투자자산운용사를 공부할 때 포트폴리오 과목에서 처음 뵀는데, 첫 강의 듣던 날 '아니 이걸 이렇게 명쾌하고 합리적으로 설명한다고?' 하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국내 자격증 강의는 대체로 '어쨌든 문제를 맞추자' 는 식의 강의가 대부분이고, 실제로 그런 교수법이 효율적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문제 푸는 법이 아니라 지식을 전달해 주시고 어떻게든 이해시키려고 애쓰시는 모습을 늘 존경해 왔습니다.

언젠가 다시 뵐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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