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후기를 올리게 되서 정말로 영광입니다. ^^

고등학교 후배로부터 FRM 시험을 소개받고 공부하기로 마음먹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험비가 비싸고 영어로 된 시험이기 때문에 겁부터 먹었기 때문이죠~~

작년 책을 사놓고는 접어놓고 있다가 휴학을 결정하고 올해 1월부터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시험에 도전하려고 휴학까지 한 상태였기에 다른 일이나 다른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FRM 시험에만 전념했습니다.

저는 금융 자격증이 하나도 없었고 전공이 통계학과라 파트 1의 Quant 단원만 기초지식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공부방법을 들려드리겠습니다. ㅋㅋ

1. 저는 1월 초 학교와 인터넷으로 스터디 모임을 조직했습니다. 처음에는 4명으로 시작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7명까지 인원이 늘어났고 매주 평균 4명 정도의 인원으로 시험 전 주까지 꾸준히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스터디가 저의 공부 스케쥴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 공부를 하면 자칫 게을러지거나 진도를 밀릴 수 있기 때문이죠!! 6개월 간의 계획을 미리 세워놓고 진도에 맞춰서 (물론 처음 계획 세워놓은 것보다 조금 늦춰지긴 했지만 계획을 미리 짜 놓지 않았다면 문제가 더 심각했을 겁니다. ^^;) 스터디를 진행하였고, 처음 4개월 간은 내용위주의 스터디를 하고 마지막 한 달간은 문제풀이 중심으로 같이 공부하였습니다.

2. 또 하나의 방법은 자신만의 요약노트를 꼭 작성하라는 것입니다. 저희 스터디원 중에 한 명이 요약된 자료를 얻어 복사해서 보긴 하였지만 자신이 직접 만든 노트보다 기억에 많이 남는 자료는 없으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가죽 겉표지의 손바닥만한 노트를 구입해서 처음부터 강의 내용과 책 내용을 제가 알아보기 쉽도록 정리해나갔습니다. 이 노트가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 까먹는 내용이 있을 때 노트를 보고 노트에 적어놓은 교재의 페이지를 찾아가며 공부하면 시간도 줄일 수 있을 뿐더러 전체 내용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노트!! 정말 중요한 공부 방법입니다.

3. 저는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었지만 Test Bank 실전 문제 풀이반은 학원에 직접 가서 수강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인강으로 보다보면 모르는 내용을 질문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김종곤 선생님께 질문하며 이해가 안 되는 내용과 문제들을 알아나갔습니다. 김종곤 선생님께서 제가 불쌍했던지 저에게 따로 시간까지 내주시며 많이 고생하셨지요 ㅋㅋ

김종곤 선생님과 이두열 선생님, 유극렬 선생님과 다른 분들도 모두 질문하면 정말 친절하게 잘 알려주십니다. 오고가는 시간이 아깝게 생각될 때도 있었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 걱정들을 잊을 수 있을만큼 많은 내용을 질문하고 수업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4. Part1,2를 한 번에 보았기 때문에 각 파트 당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6개월의 준비기간 중 2개월은 파트 1의 내용을 공부하는데 주력하였고 그 이후부터 파트 2의 내용을 숙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파트 2를 공부하면서 파트 1의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서 스터디에서 매주 파트 1 문제를 풀었습니다. 마지막 한 달은 파트 1,2 문제를 풀며 강의에서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던 내용을 위주로 강의 노트와 교재, Practice Exam, Test Bank를 풀어보며 복습하고 문제 유형을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 일주일 전 모의고사도 참석해서 풀어보았고요~~ 공부 시간은 1시까지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점심 후부터 저녁 12시까지 하루 9시간 정도 투자하였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술자리도 가끔 있었고 공부가 안되는 날도 있어서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집중하고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5. FRM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통계나 재무, 회계, 경제학 등 한 분야를 전공하시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 전까지 재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였고 흔한 금융권 자격증도 없었습니다. 파생상품투자상담사를 공부한 적이 있었지만 놀다가 떨어진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 해는 모든 것을 이 시험에 매진하며 포기하였습니다. FRM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절대로 시험을 보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중간에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월 18일 시험 일주일 전 모의고사를 보았을 때 결과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Part 1을 거의 반타작하다시피했기 때문이죠~~ 파트 2가 아무래도 고난도의 내용이기 때문에 Part 2에 시간을 많이 집중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Part 1 Test Bank에서 틀린 문제들과 저만의 강의노트를 시험 전까지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물론 1주일 남겨놓고 파트 1만 본 것은 아니고 파트 1의 투자시간을 늘렸다는 말입니다. ^^) 그 결과 실제 시험에 서 파트 1은 문제가 조금 쉽게 느껴졌습니다.

FRM 시험은 나왔던 문제는 안나온다고 하는데 같은 유형의 문제는 정말로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 모의고사에서 본 part 2의 문제 중 숫자만 다르고 똑같은 문제가 실제 시험에서 나왔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학원에서 제공하는 모든 과정들을 착실히 선도하다보면 (여기서 선도라는 표현을 쓴 것은 교육 과정에 이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예습도 미리하면서 주도적으로 공부한다는 의미라서 그렇습니다. ^^)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도중 분량이 너무 많아서 Part 1만 보는 것이 더 나았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Full Exam을 보지 않았더라면 큰 손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6개월 정도 FRM 시험에만 투자할 시간이 있다면 두 과목을 한꺼번에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김종곤 선생님 말씀대로 파트 1과 2의 연관성도 많고요~~ 시험을 준비하기 전 후기를 보면서 나도 이런 글을 남길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이렇게 후기를 남기니 정말로 뿌듯합니다.

모두 저와 같이 함께 해 준 훌륭한 선생님들과 스터디원들 덕분입니다. 금융에 대한 지식이 없는 저도 합격했으니 다른 분들 또한 합격하실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FRM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화이팅하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