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3년 8월부터 준비하여 level 1에서부터 이번해 level 3까지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공대를 졸업하여 직장을 다니고 있는 중 준비한 터라 모르는 부분이 많긴 했지만
인터넷 강의도 있고, 남들보다 수학도 오랫동안 공부했으니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고 도전했습니다.

level 3는 스터디를 하는 게 좋다고 계속해서 강사님들께서 얘기하셨지만
주말은 책을 공부하고 노트를 정리할 귀중한 시간이어서 스터디는 포기했습니다.
스터디를 해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강사님들이 제시하는 여러 각도의 문제 풀이 방법들을
나름대로 소화할 수 있고 평소 주위 상황들을 어떻게 하면 에세이의 관점에서 해결해볼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다면 그것 나름으로도 시야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 공부량은 무시할 수 없이 많습니다. 저는 하루에 두 시간, 일주일에 15시간을 10개월동안 공부한다고 계획했습니다. 저 계획을 항상 지킨 것도 아니고 거의 마지막 달에 몰아서 공부하게 되긴 하지만, 본 강의는 두번씩, 문제풀이는 한번씩, 스웨져와 커리큘럼북 문제는 거의 다 풀었습니다. 문제집만은 다 풀기에 많아 강사님들이 표시해주신 문제들만 최소 한번씩, 틀린 문제는 한번 더 풀었습니다.)

이번 후기에서 저는 어떻게 하면 에세이 점수가 잘 나올 수 있었는지 제 나름대로의 에세이 답안 쓰기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에세이의 절반 이상에서 상위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일단 답안을 쓸 때는 결론부터 씁니다.
수익률을 구하는 문제였다면, "요구 수익률은 xx.x% 이다." 라고 먼저 씁니다.
그런 후 그 수익률을 도출하게 된 과정을 논리적으로 나열합니다.
이 과정은 수학 증명 문제와 유사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1. 결론을 계산할 때 쓸 수식을 적습니다.
2. 수식에 필요한 미지수 부분을 본문에서 발췌하여 채워넣습니다.
3. 계산합니다.
그럼 끝.

계산 문제가 아니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람이 가진 편향에 대해 묻는 문제라면 "확증 편향이 있다" 라고 먼저 쓰고 (대체로 템플릿이 주어져 있어 쓰기 편합니다) 그런 후 본문에서 이 결론을 지지하는 문장을 찾아 적절히 변형하여 다시 씁니다. 본문의 글을 그대로 쓰는 건 많은 점수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에세이 답변에서의 핵심은 논리입니다. 결론을 먼저 제시하여 상대방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내가 왜 그 답을 얻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설명한 것이 제게는 효과가 좋았습니다. 강사님들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셨던 것 같은데 실제로 답안을 이런 방식으로 쓰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습해서 자신안에서 무엇이 필요한 부분이고 불필요한 부분인지 걸러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이 소소한 후기가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